이명박 대통령 전용기가 하이잭을 당한다면? - 이건 광우병 이야기 외전.

20세기 말 아메리카의 헐리웃에서 대통령 전용기가 러시안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당한다는 일대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가 문득 떠오른다.

全美國 興行 랭킹 1위! 사랑과 人情 - 그건 풋나기의 넋두리. 痛快·고성능 논스톱·액숀! 에어포-스원이란 대통령이 타는 비행기! 1997 전용기 대작전! 에어포스 원.

개봉 당시는 물론이고 TV의 명절 특집에 한동안 꼬박꼬박 편성되었을 만큼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영화로 기억하고 있다. 나만 그런가? 아무튼, 미국 싸나이의 자존심 해리슨 포드가 미합중국 대통령역을 맡아 혈혈단신 맨손으로 대통령 전용기를 점거한 테러리스트에 지지 않고 혈투를 벌여 크고 아름다운 미국 정신은 물론이요 가족애까지 수호한다는 미국의 자존심을 두루 보여주는 영화라 하겠다.

물론 에어포스 원만 문득 떠올라서야 이야깃거리가 되질 않는다.

만약, 2008년 현재 민주주의 대한민국의 이명박 대통령이 탑승한 전용기가 테러리스트에게 납치를 당한다는 소재의 영화가 있다면 어떨까?

그런 상상을 조금.

스토리 라인은 이렇다. 아님 말고.

미국과의 실용 외교를 담판지으러 비장한 각오를 가지고 출정길에 오르신 각하께서 전용기째로 하이잭 당해버린다.

같은 시각 청와대에서는 대변인이 엠바고를 걸고 대통령 전용기가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를 당했다는 예언을 하고, 기자들은 보도를 위해 전용기 납치가 무슨 이유로 어떻게 발생했느냐는 질문을 미리해보지만 대변인은 '그 질문은 답변드릴 수 없는 사항입니다'라고만 말하며 묵묵히 고개를 떨군다.

한시간 후, 한국의 방송 3사에 전용기의 테러리스트들로부터 대통령을 납치했다는 첫통보가 가지만 이미 한반도의 모두가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이때부터 영화의 땀을 쥐는 스토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테러리스트들의 요구에 따라 돈을 마련해보려는 정부와 대통령을 구하는데 세금 쓰기 아깝다는 국민들의 일대 난투가 벌어진다. 전용기 내에서는 각하께서 '저거 한대 쥐어박고 싶었어'라며 테러리스트 리더를 향해 주먹을 불끈쥐고 분위기는 점점 더 긴장되어간다.

네티즌들에 의해 세금 지키기 까페가 부지기수로 늘어만 가고, 백분 토론에서는 각하의 목숨값에 얼마만큼의 세금 지출이 타당한가라는 주제로 설전이 벌어진다. 결국 최저 투표율의 국민 투표에 의해 세금을 아끼고 각하를 포기하자는 방향으로 여론은 굳혀지고 이때 중동에서 SM 교회 선교자들 2차 납치 사실이 알려지며 대통령 전용기 납치 사건은 점점 묻혀가게 되는데...

광화문에서는 각하에 대한 추모와 대운하 건설 추진을 위한 촛불시위가 벌어지고, 자신이 인질로 잡히는 것이 좀 더 나을 것이라는 용감한 재향군인 전두안씨와 조국 통일을 위한 성전을 선포하고 좌빨과의 투쟁에 인생을 바쳐온 저널리스트 조밥제씨가 전용기에 잡입하여 테러리스트를 제압한다는 마지막 작전에 모든 것을 걸게 된다.

가까스로 전용기 똥꼬에 매달려 잡입에 성공한 전두안씨와 조밥제씨는 기내에서 놀라운 장면을 목격하고 만다.

테러리스트들과 각하가 담소하며 티타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경악을 금치 못하는 그들 앞에 테러리스트가 다가가 복면을 벗으니 이경규

몰래 카메라~를 외치며 모두에게 화환을 걸어주며 풍물패가 나와서 흥겨운 자진모리 장단을 때리고 이경규가 '한국 영화의 새로운 도전 제가 이끌어나가겠습니다'라며 눈물을 흘리고 애국가와 함께 뜨거운 막이 내린다.

아님 말고.










아님 말고.

레임덕도 아니고 취임 한달만에 정권 신임도 30%로 떨어진 걸 보면 이명박은 노무현만도 못한 사람인가보다, 그런 생각이 든다.

온갖 블로그나 커뮤니티에서는 이명박을 신나게 까고 있고 이명박이 아니더라도 대운하에 의료보험 민영화에 소고기 수입 전면개방에 말이 많다.

레임덕은 아직 멀고 멀었던 때의 노무현을 그렇게 까왔던 버릇 때문에 집권초의 정권마저 열심히 까는건지, 아니면 그냥 보는 그대로 이명박이 노무현만 못한 건지.

쓰다보니깐 살이 좀 붙어버렸지만, 지금만 같다면 몸값으로 세금 쓰기 아까워서 납치된 대통령 버리자고 아웅다웅할 상상이 그렇게도 허황되진 않다 느낀다.

아님 말고.

어쨌든 광우병 얘기라고 했으니깐 광우병 얘길 하자면,

난 광우병을 우려하는 의도에서 이번 미국 소고기 전면개방을 지탄하는 일련의 행동이 왜 어째서 뭣 때문에 좌빨소리를 들어야 되는지 이해가 잘 안되거든.

인간 광우병 발생 케이스가 소수 몇 건, 소수 몇 퍼센트, 니깐 안전하다는 발상도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우.

광우병 청정지역이라곤 말할 순 없어도 광우병 안전지역을 지켜왔던 한반도의 영토가, 이젠 더 이상 안전지역이 아니라 발생가능지역이 되어버렸단 거고, 그건 사실 생각보다 매우 꽤나 엄청 커다란 손실이란건데 과연 그 손실분을 메꿀만한 이득을 이끌어낸 협상 테이블이었느냐는 의문이 계속 들어설라므네.

어차피 이 좁아터진 땅덩어리에서 FTA 안하고는 못 뻐기니깐 앞으로 무슨 개방이 되든 버티고 적응할 수 밖엔 없겠지만, 그게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선의 거래가 아닌 이상은 입 다물고 있을 순 없잖수?

이 문제에서 좌빨, 좌빨 그러는 것도 좀 그런데, 언제부터 미국에 굽실굽실거리는게 우익이었을까?

우익이란 일단 다른거 다 무시하고 자국이 제일인거지. 미제 소고기 전면개방할거면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아오는게 우익이고, 그 이전에 다 떠나서 불리한 협상은 대놓고 배째는게 우익 아니었나?

협상 실패, 손실 결과. 그걸 두고 자랑스럽게도 우익을 자처하시는구려 'ㅅ'

뭐, 이명박 자신도 언제까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한우 먹을거냔 소리를 했고, 그 말이 대통령 발언을 넘어서 뭔가 논리나 근거를 담거나 대변하는 말인양 쓰이고 있는데, 청와대에서 떡 먹느냐 케이크 먹느냐 떡을 먹는데 언제 어디서 먹느냐 대단스럽게도 말이 많았으니 청와대 식단에 미제 소고기 척추뼈로 끓인 사골곰탕을 올리고 공개적으로 선을 보여주시리라 믿고 있다.

각하께서 뭐 드시리 대놓고 걱정 많으시던 각하 보좌관들께서 그럴 생각을 해보신 적이 없다면 내가 직접 3개월 후 미제 소고기 등뼈째로 들어오는 날 진하게 끓여서 택배로 붙여드릴 의향도 있다.

지금도 광우병 운운하는 새퀴들은 좌빨이시라는 분, 전화하시라. 싸디 싼 미제 소고기로 곰탕, 감자탕 정성껏 푹 고아 대접해드리겠다.

by 소마 | 2008/04/25 14:01 | 트랙백(1)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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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모든 억압에서 자유를.. at 2008/04/25 18:01

제목 : 광우병 예방을 위해 꼭 지켜야 할 사항
원인 및 증상: 미친소. 공식명칭이 '우해면양뇌증(BSE)'인 광우병은 소의 뇌에 생기는 신경성 질환으로 이 병에 걸린 소는 침을 흘리고 비틀거리는 등 증상을 보이고 성격이 포악해지고 정신이상을 보이며 뇌에 스펀지처럼 작은 구멍이 생겨 이내 죽는다. 사람들에게 광우병과 비슷한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정식 명칭은 '변형 크로이츠펠트-야콥병(vCJD)'이다. 인간에게 생기는 크로이츠펠트 야콥병(CJD)은 유전자 돌연변이 등의 이유로.....more

Commented by 유령소년 at 2008/04/25 14:58
휴, 그저 한숨만 _ㅇ_
Commented by 윤승환 at 2008/04/25 16:55
저는 요즘 광우병이 우리나라에 끼칠 영향을 생각하니 왜 레지던트 이블이 생각이 나는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프리온이라 참 공포스럽습니다.

근데 프리온보다 무서운 저분을 생각하니 가슴이 메어옵니다
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04/25 17:30
미국개그 하나가 생각나네요... :)

한 남자가 자동차를 몰고 가는데 갑자기 길이 심하게 막히더랍니다.
그리고 자동차로 한 남자가 다가와서 말했어요.
'지금 저 앞에서 납치범들이 부시대통령을 납치해서 돈을 요구하고 있어요.
돈을 안내면 부시에게 기름을 붓고 태워버린다고 하고있습니다.
그래서 기부를 받고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얼마나 내면 되죠?'
'휘발류 1리터요.'


Commented by gaya at 2008/04/25 17:57
난 또 테러리스트랑 돈 따먹기하며 실용외교라도 텃나 했슴다.
근데 시나리오 막판이 대 실망 --.. 몰래카메라라니..쯥-
저거 진짜로 누가 좀 안 잡아가나..
Commented by STX™ at 2008/04/25 18:19
광우병에 대해 아직 밝혀진게 얼마 없다고 하는데 100% 위험을 확신하는 사람과 전혀 위험하지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대체 뭔지 궁금하더군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8/04/25 18:26
중요한 건 '밝혀진 게 얼마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공 협상으로 바치기만 하고 얻은게 없으면서 국민들을 '위험할 수도 있는' 길에 몰아넣고 싼 고기 먹어라, 라고 말한데에 있는거지요.

미국내 광우병 피해자가 3명 정도라, 뭐 그렇게 본다면 6천만분의 일 확률의 러시안 룰렛입니다. 대통령 권한을 넘어선 것 같은데요? 'ㅅ'
Commented by 노벨 at 2008/04/25 20:35
뻘뻘
Commented by Earthy at 2008/04/25 23:44
그러니까 저런 분들은 그냥 미국소 등뼈 고아 맛나게 드시면 된다니까요.
Commented by 프티제롬 at 2008/04/25 23:45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국민건강 문제에서 좌빨이니 반미니 이런 소리가 나온가는 현실에 좌절 합니다
Commented by 쇠고기 at 2008/05/02 15:41
민주당 공천심사에 참여했던 시골의사 박경철님의 블로그에 있던 글중 일부입니다

"미국산 쇠고기 수입 역시 마찬가지다.
정작 FTA 체결을 이끌어 낸 정부는 전 정부다, 그리고 30개월 미만의 뼈없는 쇠고기 수입을 허용한 것도 전 정권이다. 아울러 쇠고기에 뼈가 붙어 있다는 이유로 반송했다가 미국에게 된통 당하고, 뼈있는 쇠고기 수입의 물꼬를 터준 것도 전 정부의 역할이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은 당시의 여당이었다."


그리고 글의 말미엔
"여론의 눈치만보고 당장의 이해득실만 따지는 야당은 필요없다.
민주당은 명심해야 한다. 야당이 야당답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 지난 선거에서 ‘80석 이나’ 준 것은 국민의 관용이지 애정이 아니다, 총선에서 너도나도 뉴타운을 따라하고 베낀다음 뒤늦게 ‘속았다’고 말하는 것은, 한나라당 박근혜의원의 ‘국민도 속았고 나도 속았다’라는 말을 그대로 표절 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민주당이 같이 국민을 속인 것이지, 대체 누구에게 무엇을 속았다는 말인가?
지금 민주당이 할 말은 ‘속았다’가 아니라. 더이상은 ‘속이지 않겠다’ 이어야 한다.
그래야 희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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