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정책에 대한 단상


[E데일리 만평]







오늘은 짧은 옛날 이야기를 한편 해볼까 해.

재미없거나 관심 없으면 뒤로가기 눌러서 안녕하고.

자, 시작해보자.

옛날에 옛날에 커다랗고 잘 사는 나라들 한가운데 콩알만한 땅에, 무식하고 가난한 사람들의 나라가 있었어.

주변 강대국들한텐 맨날 치이긴 해도, 굽신굽신거리는 저자세를 통해 나름대로 보호받으며 어떻게든 강대국들 라인 타고 그런대로 살아오고 있었지.

그러던 어느날 그 나라의 임금님은 거지같이 사는 백성들이 불쌍해서 이대로는 안되겠다, 어떻게 하면 다른 강대국들처럼 잘 살 수 있을까하며 머리를 싸매고 연구를 시작했어.

결국 반짝, 하고 머리를 스치는 생각이 하나 있었는데 그건 바로 잘 사는 서쪽 나라들은 다들 빵을 먹는다는 사실이었어.

이 발견에 임금님은 매우 기뻐하며 온 나라 백성들에게 잘살기 위해서는 쌀밥을 버리고 삼시세끼 빵을 먹어라, 라고 선포했지.

고개를 갸우뚱하던 사람들도 그저 자식한테는 가난을 물려주기 싫다는 생각에 뭐라도 해봐야겠다, 하며 자식들한테 빵을 먹이려고 무던히도 애를 썼어. 위대하신 임금님께서 일단 빵만 먹으면 다 된다는데 뭐, 따로 할 말이 있었겠어?

그런데 모든 사람들이 다 빵을 구하려고 하니 빵값은 올라가고, 가난한 사람들 중에서도 더 가난한 사람들은 더 이상 빵을 먹을 수가 없게 되어버린거야.

거기다 임금님도 일단 빵을 먹으라고 하지, 사람들도 빵을 구하려고 난리들이지, 그래도 생활이 좀 더 나아서 빵을 먹는 애들은 그 상황을 보면서 '아, 빵을 먹는 우리들은 높은거구나.'하고 스스로를 대단하게 생각했고, 아무래도 생활이 좀 더 나빠서 빵을 못 먹는 애들은 그 상황을 보면서 '아, 빵을 못 먹는 우리들은 낮은거구나.'하고 스스로를 비천하게 여기기 시작했어.

그 얼마 후에는 빵을 먹느냐 못 먹느냐에 따라 신분차이가 생기게 되어서 빵을 먹는 사람들은 빵을 못 먹는 사람들을 하인으로 부리며 풍족한 생활을 즐기게 되었고, 빵을 못 먹는 사람들의 생활은 더욱 더 비참해지고 말았지.

그리고 임금님은 빵을 먹는 귀족들만 보면서, '아, 역시 빵을 먹으면 나라는 발전하는구나'하며 자신의 혜안에 감탄하며 흐뭇해했다지.

그런데 그들은 이웃 섬나라가 자그마치 150년도 전에 빵을 먹는 사람들이 가진 지식을 배울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했고 그게 결국 성공해서 여전히 쌀밥을 먹으면서도 나라가 부강해졌다는 사실을, 언제까지고 알 수가 없었어.






기러기 아빠들의 비극 때문에 영어 공교육을 강화한다, 라.

오, 제발.

우리 좀 솔직해지자.

이런 수준의 이야길 진짜로 믿고서 하는 소리는 아니겠지?

좀 터놓고 얘길 해보자구.

우선 조기 유학 때문에 기러기 아빠가 생기는 걸 걱정해서 유학 나가지 않아도 학교에서 영어 배우기 쉽게 하겠다, 라는 말에서 알 수 있는 정부의 생각이 몇가지 있어.

첫째로, 유학과 유학을 통해서 배우고자 하는 영어의 필요성을 인정한거야.

반대로 말하자면 부인하지 않았다는거지? 말 그대로 '인정'했다구.

조기 유학에 대한 좀 덜떨어진 대한민국 현실에 대해 정책적인 개입을 통해 그 현상을 해소하려 하는게 아니라, 일단 그 현상이 옳다고 인정했다는 얘기야.

둘째로 유학을 나가는 이유가 오로지 영어를 배우러 나가는거다, 하고 본질적인 착오를 하고 있어.

셋째로 영어 공교육을 강화하면 사교육 열기가 식을거란 정신병자만도 못한 착각을 했거나, 강남을 위주로 한 특권층 철탑을 강화하려 한다는거지.

응?

이 뭔 개소리야?






다시 얘길 계속해보자.

우선, 우리나라 사교육에 가위질할 여지가 있다는데 찬성 안하는 사람은 없지?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물론 방방 뛰겠지만.

어쨌건 우리나라 사교육이 왜 이리도 번성했느냐란 이유를 찾자면 그건 공교육에 있어 당연히.

아이들한테 창조력과 경쟁력을 심어주기는커녕 대학 들어가기만 하면 인생 한방, 원샷 큐, 이런 식으로 대학 들어가는 순간 머리에서 싹 지워질 내용 가르치느라 한창 자랄 아이들 운동도 안시키고 놀지도 못하게 입시 전쟁 채찍질을 하고 있지.

또 취직하는 순간 대학에서 배운거 싹 잊어버리거나 필요하지도 않게되는데 오직 졸업한 대학 간판만을 취직의 조건으로 봐왔던 사회의 속물 근성도 매우 커.

한국 교육이 이런데서 머무는 이상, 대학이고 고등학교고 나발이고 필요 없어. 가르치는건 쓰잘데 없고, 쓰잘데 없는걸 주입하는 것도 또 과잉이야.

이런 점에서 나는 조기유학도 괜찮다고 보는 입장이야.

자기 취향껏 적성껏 배우고 일할 수 있는 조건이 좀 더 잘 살아있거든.

한 아이가 자기가 가진 재능의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교육이라, 얼마나 멋져?

반면 한국에서는 그 꽃은 십에 칠팔은 짓밟히지. 그리고 만약에 피어난 재능이라고 해도, 한국에서는 그 재능으로 못 먹고 살지. 그런 기반이야.

어디어디에 유학 갔다왔다면 무조건 취직이 보장된다는 사회상이나, 영어만 하면 잘 산다는 똥통 아이디어나 내가 볼땐 다 거기서 거기야.

영어를 배우러 유학 간 사람을 가정하고 이야길 해볼까?

돈푼께나 들여서, 캐나다에 영어를 배우러 유학을 갔어.

나름대로 열심히도 했기 때문에 이 사람은 이제 영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지. 듣고 말하고 쓰기 모두를 원어민처럼 터득했다는 얘기야.

그런데 이제 몇년간 영어를 배웠으니 그 배운 걸로 취직을 하고 먹고 살아야겠지? 무슨 일을 할까? 어디 잘난데에 취직이 될까?

그럴리가.

영어를 다 기본으로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영어 한다고 취직이 보장될리가 있나.

자신이 속한 사회의 언어는 기본이고, 특히 잘하는 다른 능력이 있어야 취직이 되겠지?

그런데 이 사람은 이제 그 기본을 마쳤으니 걸음마만 뗀거야.

돈은 쓸데로 썼는데 취직이 안되니깐 한국으로 돌아와야겠지?

그리고 유학갔다왔다, 영어 된다, 요런거만 가지고 취직을 하겠지.

아니 뭐, 외국어 전문 인력이 소수지만 필요한건 사실이니까.

하지만 한창 머리 잘 돌아갈 때에 영어 배운걸로 그치고, 이제 머리는 굳어서 일거리에 대한 배움도 없다, 아이디어도 안 나온다, 하면 그 사람의 능력은 그거 뿐인거야.

그래, 영어는 결국 많은 언어들 중 하나일 뿐이야.

영어 쓰는 나라가 세계의 대세이다보니 공용어 취급을 받아서 좀 더 쓸데가 많을 뿐이지, 영어만 되면 이제 인생 살면서 돈이고 명예고 주워담기만 하면 될 피크가 온다 이런 생각을 진심으로 하면 안된다고.

알잖아? 영어 전문 인력 그렇게 많이 안 필요한거.

집 앞 구멍가게에서 담배 살 때 영어로 대화하고, 용산역 노숙자분들이 맨하튼 슬럼가 흑형들마냥 절묘한 롸임의 힙합을 낭송해야할 필요가 있나?

영어를 앞다투어 전공으로 한다고 해봤자, 국제적인 경쟁력이 안되니 국내에서의 헛된 경쟁 밖에 안돼.

여태까지의 국내 교육은 그 헛된 경쟁의 반복이었고, 공교육 강화니 영어의 필요성 강조니 뭐니 해봤자 속물 근성의 쓸데없는 경쟁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는 이상 나아질건 아무 것도 없어.

그리고 그 속물 근성의 쓸데없는 경쟁 구도로 만들어지는 건 사교육에 투자되느라 휘청거리는 국가 경제 위기와 더불어 역겨운 특권층 엘리트 주의의 강화고.

유학을 나갈 일 없이 더 나은 배움의 기회와 재능을 꽃피워줄 참교육의 기반이 한국에도 필요한거지, 영어가 필요한게 아니라고 이 답답아.




by 소마 | 2008/03/19 09:30 | 트랙백 | 덧글(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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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나에게 at 2008/03/19 09:44
100% 동감입니다. 모두가 영어를 능숙하게 구사한다고 해서 잘 살게 되리란 보장은 없죠. 쓸데없는 영어교육에 재정 낭비하지 말고 공교육을 바람직한 궤도 위에 올려놓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는 데 좀 더 치중해줬으면 좋겠네요. 공교육을 살리는 유일한 길은 대학서열폐지 혹은 완화에 있다고 봅니다. 물론 대다수는 그걸 비현실적인 망상쯤으로 치부하지만요.. 하지만 대학서열과 학벌의식이 엄존하는 한 대한민국 공교육엔 희망이 없을 겁니다.
Commented by ZBNIC at 2008/03/19 12:59
하다못해 생각이 드는게
차라리 일본 벤치마킹이라도 좀 해봤으면.. 싶습니다
Commented by 아키루루 at 2008/03/19 13:14
영어만으로 취직이 가능하다면 영어영문학과가 최고지요.(실제로는 좀 아니지만...)
절대로 공감하지만 그런 교육받은 사람들이 지금의 권력의 중추이고, 회사의 고위층입니다.
지금의 폐단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들이 받은 교육, 그리고 자신들이 행한 교육이 오류가 아니라고 다음 세대에게 세뇌시키고 있는거지요.
그래서 한국의 교육은 발전이 없는겁니다.
Commented by nemo at 2008/03/19 16:39
대기업들이 사원 뽑을 때 영어능력을 요구하니까 너도나도 대기업 가고 싶은 사람들은 어떻게든 영어 배우려고 난리를 치는 거죠.
그런데 정말 대기업 다니면 영어가 필요하기나 한 건지...
대기업 안 다녀봐서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3/19 21:36
외국계기업이라고해도 영어를 쓰는 경우는 고위층으로 승진하거나 외국 바이어를 상대하는 게 아니면 필요 없다고 들었는데요...
제 경우 모 기업 계열사에 취직하려고 알아봤다가 그 회사가 운영하는 [수퍼마켓]에 [영업사원]으로 취직하는데 토익점수 요구한다고 해서 이젠 들여다보지도 않습니다;
Commented by ТИГР at 2008/03/20 10:21
이 글 진심으로 쓰신겁니까?
세계에서 지금 이시간에도 수없이 뿜어져 나오고 있는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은 기본적으로 영어로 모르면 습득하기 힘들 정도이지요. 번역되기를 기다리겠다 라고 하신다면 별 할 말은 없습니다만.
이렇게 조그마한 땅덩어리에서(통일 이라도 되면 또 모르겠습니다만 그리 크지 않은 한반도가 그나마 반으로 뚝 잘린.) 복작복작 거리며 사는거에 만족하실 거라면야 영어 습득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만은 이제 시대가 바뀌어버렸는걸요. 모든 개별 국가들의 경제가 세계경제로 편입되어 가고 있는 마당에 그 기본적 교류수단인 영어를 몰라서 말이 되겠습니까? 게다가 좋든 싫든 지리상 위치 자체도 경제 대국으로 발돋음하고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이미 대국인 일본등이 주위를 빙 두르고 있는 우리나라는 세계 경제에 편입하지 않고선 생존하기 힘든 실정이지 않습니까? 이 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해 (더불어 이 나라를 같이 짊어지고 나아가기 위해) 가장 기본적 무기랄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배우겠단 건데 어째 이런 시대 착오적인 글을 써재끼신 건지요. ㅡㅡ.
Commented by 魔邪 at 2008/03/20 11:34
공감하는 글입니다. 영어만 한다고 다~ 해결 되는건 아니죠. 전 영어는 필요하면 하는것이고 필요없으면 약간 뒤로 물러나서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갑자기 원서가 덜컥 쥐어져도 면전에서 당황하는 기색을 안보이는 정도일까요? ^^

ТИГР 님 // 의사소통을 위한 영어를 한다고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을 습득할 수 없습니다.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을 습득하는 문서가 영문으로 먼저 나오지만 전공자, 해당 분야 전문가들은 알아서 잘 봅니다. 오히려 그런 기술 문서들의 영어는 쉽습니다. 쉬운 영어로 쓰여있어 읽는 것만 친다면 중학교 영어 수업을 들어도 읽을 수 있습니다. 단 이해도가 문제죠. 영어만 한다고 다 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만약 구두로 발표하는 것은 알아들어야 하지 않겠냐라면 대부분의 기술 발표는 문서가 먼저 만들어집니다. 선수지식이 필요하죠. 영어만 알아듣는다고 듣고 이해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ТИГР 님께서 생각하시는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은 단순히 그것을 사용할 수 있는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사용법을 대한 부분일 뿐입니다.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의 발전에는 그리 도움 많은 도움이 되진 않죠.^^
대부분 영어 교육과 함께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이라는 것이 같이 딸려오는데 이에 따른 오해가 엄청 커서 "써재껴" 봅니다.

본의아니게 타블로그에서 덧글을 길게 적어 소마님께 죄송합니다. 하도 공대에도 원서는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그"들이 말하는 "영어"에 올인하는 안타까운 인재들이 많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이렇게 터져 버리는군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8/03/20 11:34
근거와 논리가 희박한 반박은 앞으로 받지 않겠습니다.

첫째로 첨단 지식과 기술 전반이 기본적으로 영어를 모르면 습득하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서 영어 없이는 앞으로의 지식을 쌓아갈 수 없다는게 말이 되는 이야깁니까?

국내에서의 지식인들끼리 그 지식을 나눌 때에 자국의 언어에 의한 자국의 이해가 아니라 순전히 영어권 문화로서 그 지식을 다루어야 한다는 비약이 되는군요.

번역되기를 기다리는게 아니라 당연히 번역이 되어야합니다. 여태껏 그 작업은 커녕 의식조차 전무했고 지식인이 그 자신이 서구권 문화에 편입된 듯한 어이없는 특권층 의식에 젖어있었으니까요.

일본에서 과학 분야로 노벨상 받은 5명중 3명은 영어도 모르고 유학도 나가지 않았을 뿐더러 자국에서의 수학만으로 그런 쾌거를 거두었다는 사실을 거듭 인지시켜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세계 경제,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해서 미국 경제권에 편입된 나라라고 해서 전 국민들이 영어를 모두 익혀야 되고 그게 또 이 나라에서 살아가기 위한 기본적 무기가 됩니까?

말했듯이 담배 사는데 영어 쓰고 거지가 구걸하는데 영어 써야 무기는 커녕 경쟁력의 조건도 안됩니다.

까놓고 말해서 한두명한테 꼭 필요한 걸 열명 모두한테 설레발이치면서 돈 쓰고 애기들 뇌용량 허비하는거지요.
Commented by 소마 at 2008/03/20 11:49
魔邪님 같은 마씨 동지로서 반갑습니다 ^,.^

대학 생활할 때에 느꼈던 것을 전공은 다르지만 이렇게 공감하게 됩니다.

뭐 결국, 필요한 사람은 배우면 되고 안 필요한 사람은 안 배우면 되는데 거기에 개입한 국가 정책이 얼빠진 수준으로 자식 걱정하는 부모 마음 인질로 앞세워서 당연한 진리를 호도하니까 말입니다.

사실 언어라는 건 억지로 한다고 배워지는 것도 아니고 자기가 필요로 할 때에 약간의 노력을 통해 자연히 얻어지는 거라고 막연히 느껴집니다.
Commented by nayas at 2008/03/20 14:46
기본적으로 영어 공교육 정책에 대해서는 저도 어리석은 일이라고 공감하지만, 영어 소통 능력이 필요한 사람들이, 영어를 제대로 못해서 망해먹는(!) 일을 너무 많이 봐와서, 언어 소통 능력의 중요성을 소흘히 해서는 안된다고 답글을 달고 싶네요.
* 책과 번역에 대해서 : 번역이 되면 좋겠습니다만, 그게 불가능한분야가 있습니다. 가령 한국에서 대략 천명도 보지 않는다, 라고 할 문서들은 번역되지 않습니다. 당연한 일이죠. 가령 논문이나 연구 결과들 같은 것들입니다. Perl 프로그래밍 중 UTF16처리에 대한 방법, 같은 것은 한국어로 웹 검색해도 나오지 않거든요... 결국 영어를 읽어야, 문제가 풀리는.
* 연구 결과들 : 노벨상 받은 5명중 3명은 영어도 모르고, 라고 하셨는데... 영어를 모국어로 하지 않고 이지, 수학 논문을 일본어로 쓴게 아닙니다. 연구하는 사람은 영어를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은 유럽, 미주, 아시아, 모두 통틀어서의 이야기입니다.

번역이 다 될수 없다, 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은것입니다. 대학원 석사과정만 되도, 한국어로 된 교재를 보는 건 불가능한 상태고, 논문을 쓰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외국 페이퍼야, 누가 번역하다고 가정이나 할 수 있지만, 우리말로 쓴 페이퍼를, 전 세계 사람들이 각자의 언어로 번역해 가리라고 생각하는건 무리죠. 결국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데.

문제는 우리나라 연구자들의 영어 사용능력이 세계 최 하위 수준이라는 겁니다. ... 쩝.
Commented by 소마 at 2008/03/20 15:14
물론 필요하면 해야겠죠.

제가 이야기한 것은, 모국어만 가지고서 할 수 있는 지식의 연구와 교류를 충분히 다 했느냐란 회의 정도입니다.

지금 세상의 각국 대학의 포럼/세미나만 생각해봐도 이견은 없겠지만 그 이전에 일반 학생이 무엇이 알고 싶고 또 무엇을 배울지 알기도 전에 일단 영어부터 배워야 기본적인 텍스트의 이해를 가져갈 수 있다는 사실은 앞뒤가 좀 뒤바뀐거 같습니다.

자신의 적성에 따라 이걸 공부하고 싶고, 그래서 공부를 하기 위한 자료들의 기반이 충실히 갖춰져 있고, 그리고 좀 더 상급 과정으로 나아가기 위해 영어가 되건 일어가 되건 히브리어가 되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사람 스스로에게 그 언어가 의미를 갖추게 되는거지요. 당연히 이런 차례여야 합니다.

번역 문제도 기술적으로 가능한게 있고 또 그렇지 않은게 있는데, 관심이 있고 필요가 있는 사람은 스스로 찾아보지요.

필요한 사람이 필요해서 하는걸 가지고 뭐라고 할 것도 없는데, 뭐 필요한 사람의 사용능력이 미달이라고 해서 전국민 모두가 나서서 같이 배운다고 해서 나아질 건 또 없지 않습니까 아시다시피.
Commented by ranigud at 2008/03/20 22:32
솔직히 과학분야적 교육방법에서도 엇비슷하게 실패한 케이스가 있죠. 학문중심 교육과정이라고... 처음 취지는 그게 아니었지만 결과적으로 '모든 국민이 과학자수준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생겨서 결국 현재는 거의 적용되지 않는... 모든 국민이 원어민 수준이 될 필요는 없지 않겠습니까? 왜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kanie at 2008/03/21 17:00
좀 엉뚱한 얘기가 되겠지만, 백여년 전에 일본에는 실제로 "쌀밥을 버리고 빵과 고기를 먹어야 서유럽과 같이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일부 지식인들이 있었습니다. 쌀밥의 영양학적인 결함 어쩌구 하며 나름 과학적인 (것처럼 들리는) 이유를 들었던 것도 요즘 상황과 어찌보면 비슷합니다.

물론 사람의 식생활이라는 게 똘똘한 사람 몇몇이 그럴싸한 소리를 한다고 해서 쉽게 바꿀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여전히 쌀밥을 좋아하고 쌀밥을 주식으로 먹습니다. 재미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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